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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시아스합창단, '樂으로' 희망나눔… 10년째 세계무대 누빕니다

보도일자 : 2017-11-28

▲ 그라시아스 합창단. 왼쪽부터 최혜미, 반효진, 훌리오 곤잘레스.

“어려운 환경에서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위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합창단은 전 세계 어떤 곳이든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매년 미국, 남미,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오지까지 세계 곳곳의 무대 위에 선다.

올해도 미국 28개 도시의 순회공연 동안 13만여 명의 관객들이 관람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합창단은 최근 매년 겨울마다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전국 순회 공연을 위해 국내로 돌아왔다.

지난 25~26일 인천 공연을 위해 인천문화예술회관을 찾은 합창단원 훌리오 곤잘레스(멕시코·32), 반효진(37), 최혜미(31) 씨를 만났다.

훌리오씨는 합창단의 멕시코 공연을 보고 지난 2007년부터 한국에 들어와 오디션을 보고 단원이 됐다.

1년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10년 째 단원 생활을 하고 있다.

반효진씨와 최혜미씨도 합창단의 공연을 통해 느낀 감동에 10년 넘게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모두 10여년 동안 합창단으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무대 위에 올랐지만 기억에 남는 공연은 있다.

지난달 라스베가스 공연은 58명의 사망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고 일주일 뒤 열렸다.

훌리오씨는 “합창단의 공연장이 사고 장소와 5분 거리였기 때문에 두려움이 컸다”라며 “공연이 시작되고 관객들이 감동과 위로를 받는 것이 느껴지자 두려움도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관객들이 받는 감동은 무대에 몇번이고 다시 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반효진씨는 “하루에 먹고 자는 시간, 공연 시간을 빼면 다 연습 시간이다”라며 “연습이 힘들어도 관객들이 얻을 행복을 생각하며 연습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합창단은 거의 매일 국내외 공연 일정이 잡혀 있고, 두 시간의 공연을 위해 하루 종일 연습을 한다.

반복되는 일정에 지칠만도 하다.

그럴 때마다 합창단 동료들이 힘이 된다.

최혜미씨 “처음에는 공연 일정에 맞춰 체력 관리를 스스로 하는 것이 어려웠고, 노래마다 기복이 있을 때도 힘들었다”라며 “힘들 때면 옆에 있는 합창단원들이 도와줘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준비한 이번 공연은 40여 명의 합창과 90여 명의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2시간에 걸쳐 예수 탄생의 서사를 오페라로 꾸민 1막,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에서 모티브를 딴 뮤지컬 공연인 2막, 합창인 3막으로 공연한다.

칸타타를 통해 많은 관객들과 함께 감동을 찾길 바랐다.

이들은 “이번 공연은 예수 탄생의 참 의미를 찾는 것과 가족 간의 사랑을 함축적으로 전달한다”라며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관객들에게 음악을 통해 위안과 희망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경인 지역에서는 오는 30일 수원, 다음달 11일 성남, 12일 용인, 15~17일 고양에서 무대를 올릴 예정이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클래식 음악을 통한 정서순화 등 공익활동, 음악 교육사업, 해외교류를 위해 지난 2000년 박옥수 목사가 창단했다.

허좋은기자/hgood@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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