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일자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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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의 기적이 한국 동두천 탑동초등학교에서 일어났다.
탑동초등학교(이하 탑동초)의 이남봉 교장과 전교생 아이들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알려지며 연말을 훈훈하게 물들이고 있다.
5년 전 전교생이 72명에 불과할 정도로 학생 수가 줄어들어 통폐합 대상으로 전락한 탑동초로 부임한 이남봉 교장은 빈민층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쳐 아이들은 물론 더 나아가 나라까지 변화시켰던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떠올리고,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비싼 악기를 구입하고 레슨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을 배려해 이남봉 교장은 학교 예산으로 중고 악기를 샀고, 직접 독학으로 15개의 모든 악기를 연마해 학생마다 1인 1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지도해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탑동초는 매년 학예회마다 전교생들의 오케스트라를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학교로 거듭났고, 지난 2012년에는 기초학력 미달자 단 한 명도 없이 경기도 내 초등학교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한 쾌거를 이뤄냈다.
초학력 미달자는 물론 학교 폭력도 제로인 탑동초는 이남봉 교장의 진심 어린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통폐합 대상에서 대기 번호를 받아야 입학할 수 있는 초등학교로 올라서기까지는 탑동초를 후원하기 위한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도움의 손길을 줬던 인연들 중 유독 주목을 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주식회사 ‘오렌지팩토리(Orange Factory)’다.
평소 탑동초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청하던 ‘오렌지팩토리(Orange Factory)’는 올해 초 전교생에게 새 악기를 구입해 준 것은 물론 지난 12일 열린 정년퇴임을 앞둔 이남봉 교장이 참석하는 마지막 학예회를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렌지팩토리(Orange Factory)’가 지난 20일 고양 아람극장에서 열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인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티켓은 물론 버스 대절, 뷔페 대접까지 후원한 사실이 세상 밖에 알려지며 더욱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올해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이남봉 교장은 학교를 떠난 후에도 일주일에 3일가량 탑동초에 들러 방과 후에 관악기 윈드 오케스트라를 지도하며, 아이들과의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