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그라시아스 합창단원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생생경제’에서 연말 다가오면 기부, 나눔 등 여러 겨울 관련 소식들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조금 특별하고 특이한 인터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다 출연자를 자랑하는 코너가 되겠습니다. 생생인터뷰 두 번째는 바로 합창 이야기입니다. 합창은 노래로 만드는 꽃다발이야, 이런 노래 가사도 있잖아요. 꽃다발이면서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외교 사절단 역할까지 한다면 어떨까요? 꼭 K-POP스타, 아이돌이 아니어도 한국을 사랑하고 관심을 갖게 한다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거고 여러 가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합창을 하시는 분들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그라시아스 합창단원(이하 그라시아스)>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목소리 톤부터 다르네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그라시아스> 안녕하세요, 저는 그라시아스 합창단 소프라노 파트를 맡고 있는 최혜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라시아스 합창단 소프라노 이수연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라시아스 합창단 테너 GONZALEZ MATIENZO JULIO ALBERTO입니다..
◇ 김우성> 이렇게 이름 얘기하고 나면, 누가 누군가 하시거든요. 본인들 특징을 알려주셔야 기억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라시아스 최혜미> 공연에서 9살 소녀를 맡고 있는데요. 말괄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그라시아스 이수연> 저는 항상 남자아이 역을 맡고 있어요. 그래서 남자아이 역할 이수연입니다.
◆ 그라시아스 JULIO> 저는 시장님이라고 부르시면 될 것 같아요.
◇ 김우성> 9살 최혜미 씨, 소년 이수연 씨, 시장님 홀리오 GONZALEZ. 이렇게 기억하며 얘기를 나눠볼게요. 합창단 소개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과장에서 표현하자면 안 가본 나라가 없네요. 어떤 합창단입니까?
◆ 그라시아스> 저희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2000년도에 창단이 되었고요. 매년 20여 개 정도 전 세계를 다니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고 공연을 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 김우성> 1년에 20개국이요? 굉장히 많은 나라를 가보셨겠네요. 비영리라고 봐야 하나요?
◆ 그라시아스>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선도하는데 음악을 함께 해서 청소년들이 변화하는 일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그러한 합창단, 봉사단체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세계 최고 대회에서 상도 받았다, 실력 있는 합창단이다. 저희가 방송에 아무나 안 모시거든요. 그런 얘기가 있는데, 어떤 건가요?
◆ 그라시아스> 저희가 2009년부터 많은 대회를 나갔지만, 합창계 가장 권위 있는 콩쿠르라고 하는 게 독일의 마르크트오버도르프 콩쿠르가 있어요. 아무나 나가기도 힘든 콩쿠르이고요. 데모 테이프에서 심사를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콩쿠르인데요. 한국에서 유일하게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그 심사에 통과했고, 콩쿠르에서 최고상을 받았습니다.
◇ 김우성> 박수를 쳐주시죠. 마르크트오버도르프 합창대회, 합창으로는 세계적 권위가 있는 대회이고요, 여기에서 독보적인 상을 받았습니다. 상 탈 만한 팀이 쉽게 상을 탄 것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 상을 탔다고요?
◆ 그라시아스> 정말 많은 연습과 교육 속에서 콩쿠르 준비를 했는데요. 사실 전공으로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많지 않아요. 되게 각자의 생활에서 예를 들어 선생님을 하셨던 분들, 간호사를 하셨던 분들, 멕시코에서 오신 분, 여러 가지 생활을 하시다가 음악을 하고 싶은 열정이 저희를 한 곳에 모이게 해주셔서 이렇게 하고 있는데요. 콩쿠르를 준비하기 앞서 어려움도 있었고 연습을 하다보면 한계를 만나기도 했는데 저희를 이끌어주시는 러시아의 바리스 아발랸이라는 훌륭한 지휘자님이 계세요. 그분이 저희 음악도 이끌어주시고 저희 합창단에 박은숙 단장님께서 마인드나 음악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게끔 이끌어 주셔서 이 콩쿠르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 김우성>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 계시는 바리스 아뱔랸, 같은 곳에서 수석 졸업을 하신 박은숙 단장. 청취자분들이 겨울철 합창,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을 좋아할 텐데요. 독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돈 들여서 음악 전공을 한 사람들이 아닌데도 세계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JULIO GONZALEZ 씨는 멕시코 시청에서 근무하셨나요?
◆ 그라시아스> 아니오, 저는 멕시코에서 다른 일 하고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지만, 멕시코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게 굉장히 어려워요. 음악 학교 하나밖에 없고, 거기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고. 2007년에 멕시코에서 어떤 캠프에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방문왔는데, 그때 뮤직 아카데미 하나 있었어요. 거기에 참석하고 노래 부르고 한국 왔으면 좋겠다는 초청을 받았는데, 그때 한국에 왔고 오디션 봤어요. 그때 1년 있을 거라고 했는데, 그때 2007년이었는데 10년 지났어요.
◇ 김우성> 말씀만 들으시면 이분은 어디 사투리를 쓰실까 하실 텐데 멕시코 사투리를 쓰고 있습니다. 굉장히 한국말을 잘 하시네요. 어려운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멕시코에서 오신 JULIO 씨 얘기만 들어보더라도 굉장히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활동도 하시는 것 같아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민간 외교 사절단 역할을 한다고 할 만한 게, 지진피해가 컸던 아이티도 다녀오셨어요.
◆ 그라시아스> 저희가 아이티에 갔을 때는 지진으로 해서 나라가 대통령궁까지 무너져서 대통령이 피신할 정도로, 그 직후에 바로 갔어요. 지진이 그 이후에 전염병 콜레라나 이런 것들이 창궐해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었고요. 식수가 부족해서, 탄산음료만 마실 정도로 식수가 부족한 상황이었어요. 공항에 도착해서 저희를 초청한 곳이 델마시였는데요. 거기까지 차로 이동하는 풍경을 봤는데, 집이 없어서 다 유엔에서 주는 텐트나 어린아이들은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고. 사람들이 의욕도 없고 얼굴에 죽음, 절망의 그림자만 있었거든요. 저희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야외에서 모든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는 콘서트를 열고 사람들을 초청했어요. 저희 음악이 시작했는데, 합창단 특징은 그 나라 특징이 그 나라 부족어로 노래를 하거든요. 사람들이 너무 기뻐하는 거예요. 그때 마침 게릴라성 폭우가 와서 공연장 모든 사람들이 비를 맞기 시작하고, 비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비인 거예요. 갑자기 발목까지 차는 비. 저희가 갑자기 마이크나 장비를 따로 해서 공연이 진행되는 시간이 다이내믹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비를 맞고도, 그런 상황에서도 음악을 듣고 그들이 기뻐하고 절망과 죽음의 그림자가 있었던 얼굴에서 희망의 꽃이 피어나는 것을 봤어요. 너무 보람을 느꼈고, 이런 일 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비에는 다 젖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고 이런 일을 계속 하고 싶다. 그런 나라가 아이티뿐만 아니라 전 세계 좋고 감동적인 추억이 많아요.
◇ 김우성> 힘든 사람들 텐트 지어주고 밥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에게 노래 선물했을 때 얻었던 감동, 저도 느껴지는데요. 그런 활동까지 했어, 아이티 가서 나 한국인이라고 하면 대접받겠다고 생각이 드실 텐데요. 그 감동의 분위기를 노래로 전해봤으면 좋겠거든요. 청취자분들에게 노래 선물 준비하셨다고 하는데요. 준비 되시면 노래 부탁드립니다.
◆ 그라시아스> 북치는 소년입니다. 소년 역할을 맡고 있는 소프라노 이수연이 부릅니다.
[합창]
◇ 김우성> 합창은 그런 것 같아요. 유명 가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아 좋다, 이러고 끝나는데 합창은 나도 따라부르고 싶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노래를 들었으니 어려운 나라에서 힘든 일 겪었던 분들이 행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궁금한 게 있어요. 힘든 나라들만 돌아다니나 싶은데요. 그런가요?
◆ 그라시아스> 이번에 23일까지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를 마치고 나면 바로 미국에 가서 맨해튼에 공연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공연이 있고요. 저희가 미국뿐만 아니고 러시아나 독일, 유럽 등 남미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공연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NBC 방송국에서도 저희가 같이 가서 공연을 하고 방송 녹화를 한 적이 있고요. 해외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많이 알고 계십니다.
◆ 그라시아스> 저희가 이번 미국에서 23개 도시를 투어하면서 지금 하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했어요. 올해로 7년째 공연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를 도와주시는 정부나 시, 주에서 크리스마스 데이를 정할 정도로 저희를 후원해주시고요. 저희가 빨간 포스터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것만 봐도 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옆 자리에서 공연 봤는데, 어떤 분들은 공연이 너무 좋아서, 미국은 도시와 도시 사이가 멀잖아요. 9시간, 10시간 타고 같이 저희와 이동하며 공연을 보러 오실 분들이 있을 정도로 많이 알아주시고, 좋아해주시고. 유럽이나 이런 곳에서는 그라시아 스콰이어, 이름 들으면 알 정도로. 저희 음악이 필요로 하는 어떤 나라든 가고 있어요. 아프리카나 인도나 남미뿐만 아니고요. 어디 가리지 않고 원하시는 나라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 김우성> 국내 팬들이 생겼으면 좋겠는데요. YTN 라디오도 관심을 가지고 인터뷰를 하는 이유가, 합창이 가지고 있는 좋은 사회적 의미, 나눔이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합창을 많이 안 들으세요. 예능 프로에서 잠깐 인기가 있을 때 반짝 들었다가 안 듣게 되는데요. 저희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12월 23일 토요일 서울 여의도 KBS홀 저녁 7시 공연, 지금 방송 듣고 문자 남겨주시는 분 중에서 두 분에게 각 두 장씩, 방송국에서 선물 보내드립니다. 주소 보내주시면 더 좋은데요. 추첨할 테니 문자 많이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방송 끝날 때까지만 받겠습니다. 시간이 금방 가는 것 같습니다. 앞서도 YTN 라디오와 합창의 연관성 얘기를 해드렸는데요. 세계도 합창처럼 화음이 잘 맞아야 하는데요. 그렇지 않아요. 싸우고 남과 북, 중국과 미국, 국내도 그렇고요. 합창의 아름다움을 청취자분들께서 아셨으면 하는데요. 합창은 00이다.
◆ 그라시아스> 합창은 하모니입니다. 합창은 한 마음이다. 합창은 칵테일이다. 합창은 서로 느끼는 것이다.
◇ 김우성> 다 의미가 통하는 것 같아요. 다른 것들이 섞여서 하나가 되는 것. 저는 합창은 그라시아스, 감사한다고 표현할게요. JULIO 씨가 멕시코 분이시니까 발음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 길게 얘기했는데요. 꿈이 있을 것 같아요.
◆ 그라시아스 JULIO> 저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은 우리 그라시아스 꼭 한 번씩 다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우성> JULIO 씨였습니다.
◆ 그라시아스> 저는 저희의 음악을 듣고 많은 사람들 마음이 변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지금까지도 많은 학생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내가 아빠를 싫어했는데 음악을 듣고 마음이 움직여서 아빠에게 연락을 드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마음이 변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그라시아스> 저는 물론 다른 단원들처럼 많은 공연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도 있지만 하나 더 나아가서 저도 합창단에서 감사를 배우고 감사를 나눠준 것처럼 자라나는 많은 학생들에게 감사를 가르쳐주는 교육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 김우성> 제 꿈 하나 얘기해도 되나요? 안 가본 나라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지금 북한이 힘들잖아요. 북한에도 꼭 한 번 가셨으면 하는 기대를 드립니다. 오늘 시간 감사드리고요. 공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부랴부랴 오셨거든요. 오늘 저녁 공연도 멋지게 하시고요. 지금까지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소프라노 최혜미, 테너 JULIO GONZALEZ, 소프라노 이수연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라시아스> 감사합니다.